마음의 만족에 대하여 8~10장
『[…] 우리의 소망과 다른 일이 일어날 때 많은 이점과 안락함을 간과하지 않고 장단점을 모두 보고 장점이 우세하면 만족할 수 있습니다. 우리 눈은 너무 눈부신 것을 보면 시선을 돌리고 꽃이나 풀을 바라보며 눈을 쉬게 하지만, 마음의 눈은 불쾌한 일에만 고정하고 기분 나쁜 생각에 억지로 붙들어 두며 즐거운 것을 생각하지 못하게 억지로 떼어놓습니다. 그러나 호기심 많은 자에게 했던 말이 여기에 적절하게 적용할 수 있습니다. 「악의에 찬 자여, 어찌 이웃의 허물은 그렇게 잘 보면서 자기 허물은 보지 못하느냐?」 […]
누가 우리에게 『무슨 복이 있는가?』 묻는다면, 나는 『우리에게 없는 것이 뭔가?』 라고 대답할 겁니다. 누구는 명성이 있고 누구는 집이 있고, 아내가 있고 누구는 좋은 친구가 있죠. 타르수스의 안티파트로스는 죽음을 앞두고 자기 행운을 되짚어 볼 때 실리키아에서 아테네로 가는 순조로운 항해조차 빼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니 우리는 일상의 복을 간과하지 말고 헤아려야 하며, 우리가 살아 있고 건강하며, 태양을 볼 수 있고 나라에 전쟁이나 반란이 없고 땅을 경작할 수 있고 우리가 원하는 대로 말하거나 침묵할 수 있으며 바쁘거나 한가한 삶을 살 수 있음에 기뻐해야 합니다. […]
때때로 병든 자들은 건강을 떠올리고 전쟁 중인 사람들은 평화를, 큰 도시의 이방인과 무명 인사는 명성과 친구를 그리고 한 번 가졌던 모든 것을 박탈당하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떠올릴 것입니다. 그러면 이러한 복이 잃었을 때만 크고 귀하게 보이고, 가지고 있을 때는 무가치하게 보이지 않을 것입니다. 없다고 그 가치가 더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소중하다고 여기는 것을 모아두고는 잃을까 봐 늘 불안에 떨면서도 막상 가지면 무시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겨서는 안 됩니다. 오히려 즐겁고 기쁘게 누려야 하며, 그래야만 그것들을 잃게 되더라도 보다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 사람은 아르케실라오스가 말했듯이, 남의 시나 그림, 조각상은 몸과 마음의 눈으로 세세히 살펴보는 것은 옳다고 여기면서도 정작 자기 삶은 들여다보지 않고 외면합니다. 그들 삶에도 종종 결코 나쁘지 않은 곱씹어볼 만한 주제들이 있음에도, 간음하는 자들이 남의 아내를 탐내며 자기 아내는 하찮게 여기듯, 늘 바깥을 바라보며 남의 명성이나 행운에 감탄합니다. 그러나 보통은 마음의 만족을 위해 자기 처지와 내면을 바라보는 것이 큰 도움이 됩니다. 아니면 우리보다 못한 사람의 경우를 보거나, 대부분 사람이 하듯이 더 나은 사람들과 비교하지 않는 것입니다. […]』